김치경
광진소방서 홍보교육팀장
여느 때보다 일찍 봄이 다가와 길가 곳곳에 핀 꽃들이 이제는 완연한 봄이 왔다는 것을 알린다. 하지만 미세먼지와 끝나지 않은 코로나 19 상황으로 선뜻 집 밖을 나서기가 어렵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이 유행 될 만큼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만큼 가정에서의 안전이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소방서에서는 이제 전열 기구 관련 화재, 음식물 조리 부주의 화재 등 집안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 관내에 한 다세대 주택 지하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가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해 화재 인지가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져 안타까움이 많이 남는다.
한편 지난달 3월에는 구의동 다가구주택에서 거주자가 전기 레인지 위에 냄비를 올려두고 외출을 하는 바람에 냄비가 과열되어 다량의 연기가 발생해 경보기가 작동했다. 요란하게 울리는 경보음 덕분에 이웃 주민이 119에 신고해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
주택화재는 이렇듯 대부분 모두가 잠든 밤 시간, 집을 비워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기 힘든 상황에 그 피해가 커진다. 이럴 때 이 손바닥만한 경보기 하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화재경보기가 연기를 감지해 경보음을 울려서 사람들이 빠르게 화재를 인지하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므로 화재 초기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우리가 늘 강조하는 골든타임을 사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방의 일등 공신인 셈이다. 화재 상황에서의 골든타임 확보는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를 소방서에서는 매년 홍보하고 있고, 저소득층에 소화기와 감지기를 배부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이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아도 설치가 어렵다고 느끼는 어르신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별도의 시공이 필요 없는 간단한 설치방법, 다음 4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준비물 : 화재경보기, 함께 동봉된 나사, 드라이버
① 천장에 고정판을 나사로 고정한다.
② 본체에 배터리 절연지를 떼어낸다.
③ 본체를 돌려서 고정판에 결합한다.
④ 작동버튼을 눌러 경보음을 확인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가까운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소방기구 판매점 등에서 저렴하게(1만 원대)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이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구매·설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소방서에서 ‘원스톱 설치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니 관할 소방서로 연락하면 설치지원과 함께 소화기 사용방법 및 안전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매도 설치도 손쉬운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집집마다 24시간 가족들을 지켜주는 소방관이 있는 든든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